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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젖은잡지>는 여성이 주도적으로 만드는 Erotic Fetish Art Book 입니다.
이제 까지 한국사회에서 다뤄지기 어려웠던  도발적인 주제들을 던져 사회적으로 많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0~30대 여성을 타켓으로 섹시하면서 페미닌한 이미지를 제시합니다.
늘 논란이 될만한 주제들을 다뤄 많은 담론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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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ZN magazine” is Korean erotic fetish art book.
As a magazine we talk about provocative subjects that are left in the taboo in the very conservative society that is Korea, our goal is to shake people minds.
Our main target is mainly women in their 20s and 30s, and we try to suggest a sexy and feminine image to our readers.
We always try to find subject that will provoke controversy and create a debate.

first released in august 2014, and we are now at our 5th edition. We have a large audience and have been providing exciting and provocative contents each times.

 

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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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TIC · FETISH · DECADANCE  
ART · ARTBOOK · MAGAZINE · FASHION 
20s, 30s · GIRLS · FEMININ  
TABOU · LGBT · BDSM · LESBIAN  
FEMISISM · GIRLISH · WOOMEN 
LATEXSUITE · LOLITASTYLE · KINDERWHORE · BONDAGE  
SM · FLOWER · KAWAI · ISSU · SEXT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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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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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때. 인천 동춘동 롯데아파트 공원에서 친구와 놀다가 공중 화장실에 갔다. 벽에 야한 말들이 적혀 있었다.
"옆집 누나가 ... " 어린 나이에도 그 단순하고 뻔한 이야기가 웃겨서 둘이 웃었다.

우리가 더 재밌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 날부터 야설을 썼다. 처음엔 그 공원 화장실에 썼고, 동네에 공중 화장실들을 돌며 썼다.
등을 돌리고 서로의 벽에 한참을 쓰다가 완성이 되면 바꿔서 읽어보았는데 꼭 비슷한 설정과 이야기였다.
"야 너 그거 읽고 썼냐? 나돈데."

그 뒤로 한 명을 더 영입했다. 우리 셋은 학교 컴퓨터실에서 초딩들이 쓴 (성지식이 없어서 묘사가 판타지소설급 이었다) 야설 게시판을 뒤적이거나, 집이 비면 '소라넷'에 접속해서 함께 만화를 보았다. 일본어가 번역되지 않아서 옆에서 친구가 아무 말이나 지껄이며 더빙을 하기도 했다.
우리 셋은 학교에서 귀여운 여학생들이었고 남자애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그 중에도 내 친구는 귀엽고 발랄해서 인기가 많았는데, 남자애들이 그 애의 귀여운 모습에 혹할 때마다 나는 그 애가 쓴 야설을 떠올렸다.

그건 욕망이었을까. 우린 (아무것도 모르진 않았지만)너무 몰랐는데.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서 즐거웠다.
호기심에 눈을 번뜩이고, 많이 웃었던 그 순간들이 그저 즐거웠다. 하지 말아야할 것 같은데, 우리밖에 할 수 없다는 즐거움.
그 뒤로 다시는 그런 순간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린 이제 많이 알고, 그만큼 웃지 않는다. 해방감과 만족감 같은 것들. 다시 찾고 싶다.
우린 지금 젖었지만 축축하진 않다.

-젖은잡지 1호 서문 

"
에로 아트북"을 표방하며 지난해를 뜨겁게 달군 젖은잡지가 돌아왔다. 이번 3호에서는 SM과 LGBT를 다루며 보다 더 선명한 금기의 영역에 발을 디뎠다.
젖은잡지는 아마도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논란을 제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모든것이 이미 모든 이들의 머릿속이나 환상 속에는 이미 있었다는 것이다. 젖은잡지는 기억의 구멍에서 욕망을 끄집어 낸다.
더 이상 네트워크의 어딘가를 헤맬 필요가 없다. 인터넷의 뒤안길에서 춥게 웅크린 독자들을 위한 젖은잡지는 물기 흠뻑 머금은 손길을 부드럽게 내민다.

자기 전에 봐, 젖은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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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무릎 꿇은 당신의 혀에 흥분할 때도 있지만, 때론 컵받침에 티백이 얹혀 있는 것만으로 꼴린다. 이 사회가 마련해 놓은 ‘섹시함’의 틀이 있고, 꼴리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한정되어 있다. 내 욕망이 포르노를 집어 드는지, 포르노가 나를 집어 펼치는지 모르겠다. 어떤 사람은 에펠탑이랑 결혼했다고 하고, 누구는 베를린 장벽이나 우주 영상을 보고 흥분한다던데?

기존의 도색잡지나 포르노도 성욕을 돋구는 기본적인 기능은 하지만, 때론 시시하고, 역겹거나, 그저 예쁘지가 않다. 허겁지겁 정크푸드를 먹고 난 뒤엔 그런 걸로 배를 채운 스스로를 환멸하며, 음식물 쓰레기 분리도 하지 않고 한꺼번에 쓰레기통에 쳐 넣는 기분은 이제 싫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만들기로 했다, 야하고, 노골적이고 음란한 것. 현자타임이 와도 꼴 보기 싫지 않은, 사정이 온 후에도 계속 지니고 싶은 무언가를.
우리는 목말랐다. 목마른 곳이다. 이곳은 우리를 억누르려 한다. 우리가 어두운 인터넷의 뒤안길을 돌아다닌다고. 하지만 우리의 욕망은 우리를 움직이게 했다. 우리는 안고, 키스하고, 만지고, 넣고, 빼고, 핥고, 부비고, 묶고, 때리고, 당기고, 밟고, 입히고, 벗기고, 찍고, 사진찍고, 가두고, 자고싶다. 우리의 손짓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었지만 먼 길을 돌아 보니 우리가 원한 곳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우리의 발길이 어디로 가는지, 내어 맡겨보자.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권리가 있다. 우리의 저마다의 욕구는 만개의 찻잔이 부딪혀 소리 내듯 경쾌할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어디론가 가자. 우리 모두는 우리 모두를 막지 말라. 우리는 아무것도 막지 않는다.

아침에 솟은 욕망이 밤까지.
자기 전에 봐 , 젖은잡지

- 젖은잡지 3호 서문 안악희, 칠월


AVEC

DIRECTOR · DURI ·
EDITOR ·AHN AKHEE · HWANG GYEONGHA
PHOTO · IM DESU ·

 

DURI
DIRECTOR

 

AHN AKHEE
EDITOR

 

 
MARKETER

 

 
PHOTOGRAPHER